먼 옛날 지금은 뉴욕 주라고 불리는 곳엔 다섯 부족이 세네카 강가에 이로쿼이(Iroquoi)라는 이름의 연합을 이루어 살고 있었습니다.. 강은 그들 생활의 터전이었고 많은 이들이 카누를 타고 고기를 잡으며 살았습니다.
어느날 오나이다 부족 사람들이 모여 고기가 많이 사는 상류로 가기 위해 노를 저어 강을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강 양 쪽에 울창하게 자란 소나무가 가지로 그들 위에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그 순간, 숲 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크게 나더니 무언가가 갑자기 숲에서 튀어나왔습니다.
선두에 자리하고 있던 카누에 탄 사람들은 정면에서 기다란 주둥이를 가진 괴물이 날아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소리를 지르며 들고 있던 노로 괴물을 후려치려고 했지만 괴물의 날카로운 주둥이가 노를 꿰뚫었습니다. 괴물은 자신의 시야에 닿는 모든 것을 다 뜯어낼 듯 머리를 계속 들이밀며 공격하다가 곧 다시 날아올라 숲 속으로 다시 숨었습니다.
괴물에게 당한 상처가 심해서 첫번째 카누는 더 이상 움직일 여력이 없었기에 다른 카누에 탄 동료들이 첫번째 카누를 곁에서 잡아 끓어 옮기고 희생자들을 마을 주술사에게 보내 치료를 맡겼습니다. 첫번째 카누를 탄 사람들은 모두 중상이었고 다음날 결국 한 명이 죽고 말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분노했지만 어부들을 공격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며칠 후 다른 어부 무리가 사건이 일어난 곳을 피해 다른 지류에서 고기를 잡으러 나갔지만 그곳에서도 괴물이 나타나 사람을 공격하는 바람에 이번에는 두 명이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오나이다 부족의 추장은 주변 마을 전체에 괴물에 대한 소식을 알렸습니다. 소식을 알리러 나갔던 전령들은 돌아와 다른 마을에서도 이 괴물이 강의 상류 하류 할 것 없이 자주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로쿼이 연합은 이 정체 불명의 괴물에게 '긴 부리'라는 뜻의 '징뇨타세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아무도 괴물이 어디서 왔고 얼마나 많은지, 어디서 나타날 지 아는 자가 없었습니다. 먹을 것은 부족해져만 갔고, 못 참고 강으로 나간 사람들 또한 괴물에게 하나 둘씩 죽임을 당하는 바람에 많은 이들이 그 해 겨울 굶어죽거나 물려 죽었습니다.
결국 추장은 괴물을 때려잡기 위해 전사들을 소집했습니다. 활과 화살, 곤봉과 칼로 무장한 스무명의 전사가 두 개의 거대한 카누를 몰고 괴물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하류 쪽을 향해 내려갔습니다. 곧 그들 머리 위로 괴물의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괴물이 번개같이 날아들어 첫번째 카누의 측면을 찢어발기자 전사들은 전투의 함성을 내지르며 하늘에 화살을 쏘아댔습니다. 전사들이 하늘에 떠 있는 괴물에 정신이 팔린 사이 괴물 두 마리가 숲속에서 쏜살같이 튀어나와 두 번째 카누에 탄 전사들을 습격했습니다.
완패에 가까운 싸움이었고 수많은 전사들이 죽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뒤쫓는 괴물을 피해 필사적으로 노를 저어 강기슭에 배를 대고 나무덤불로 달려가 몸을 숨겼습니다. 다행히 괴물의 부리는 빽빽한 덤불 안 쪽까지 닿지 않았고, 반격의 기회를 얻은 사람들은 화살비를 퍼부었습니다. 가진 모든 화살을 다 쏘아내자 괴물들은 괴로워하며 비틀거렸습니다. 수없이 많은 상처를 입은 괴물들은 서서히 날갯짓을 멈추더니 이윽고 땅에 떨어졌습니다.
전사들은 곤봉으로 괴물을 가루가 되도록 힘껏 내리쳤습니다(몇몇 버전에서는 불태웠다고도 기록됨). 전사들은 드디어 승리를 거두고 부족을 지켜냈다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각낸 괴물의 사체는 티끌 하나마다 작은 괴물의 모습이 되어 떼를 지어 그들을 공격했습니다. 살갗에 내려앉은 괴물을 때려죽여보기도 했지만 결국 견디지 못한 전사들은 카누를 타고 마을로 도망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모기는 사람의 피를 빨며 크고 위대했던 조상의 복수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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