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때 그 아이가 한학년 후배로 들어왔다.
물론 재은이한테만 관심이 있던건 아니었고 수연이에게도 관심이 있었다.
치마만 두르면 다 좋아했던것 같다.
but 지금이나 그때나 쪼랩이라 말도 잘 못 건내고 <span style="letter-spacing: 0px;">행색도 그저 그래서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결과적으로 지금에 와서 주위 친구들 모두</span>
"니 녀석은 참 여자문제 깔끔했어"
이렇게 얘기를 해준다. 아니다. 치마만 두르면 다 뽀뽀를 하고 싶었지만
동기적으로는 말을 건내지도, 관심을 끌지도 못 했던 것이다.
수연이는 조용하고 미소가 귀여웠다.
재은이는 화려했다. 눈이 가서 보게 되는,
잠깐을 인사만 하고 지나가도 계속 생각이 나는 그런 여인이었다.
알고는 지냈지만 둘만이 있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동아리 비슷한 곳에서 만나면 반갑고, 안 보이면 생각나는 아이였다.
그런데 왜 였을까?
군대에서 나는 그 아이에게 전화를 했었다.
안부전화 라고 위장되어 있는 관심의 전화,
콜렉트콜은 아니었다. 당연히 전화카드를 매번 구입했었다.
그런데 정말 왜 였을까?
정말 뭐가 없었는데 오히려 입대한지 20개월 가까이 되었으니
그나마 안면이라는 것도 더 희미해졌을 터인데.
이유가 있자면 아마도,
그래 그때 나는 병장을 막 달았었다.
그리고 군생활을 하면서 맞은적도 때린적도 한번도 없었지만
후임들이 꽤 무서워하는 선임이었다.
그래 나는 병장을 달았었고, 조그마한 수컷들의 무리에서 어느 정도 정점의 위치였다.
그래서 들이댈 수 있었던 것 같다.
타이밍이 맞았다.
그 아이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터였던 듯 하다.
1학년때 부터 사귀었던 남자친구와는 조금씩 어긋나는 것 같았고,
동아리 비슷한 단체의 OT를 준비하는 책임을 맡게 되어 느끼는 스트레스는
나에게 재잘재잘 거리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잘 들어주었다. 계속해서 듣고 싶었고
그런 얘기를 나에게만 해주었으면 했다.
휴가를 나와 학교에서 만났다.
마침 함께 있었던 OT를 준비하는 남자 후배 놈 까지
셋이서 밥을 먹고, 며칠이 더 지나 복귀 날이 되어 부대로 돌아왔다.
그 며칠 동안 계속 학교에서 만난 순간만 생각했던 듯 하다.
제대까지는 2~3달 정도 남아 있는 시점이었던 것 같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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