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는 교회에서 고1때부터 알고 지낸 아이였다.

인기녀였다. 예뻤냐고 묻는다면.. 귀여웠다.

그런데 인기가 많았다.

내친구 DH도, MK도..

한살 동생 JH도..

세살 동생 YH도.. 

한살형 DI형도, SJ형도..

내가 모르는 몇명이 더 있을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아는 한명이 더 있었는데..,

그게 나다.

군대를 가기 전에 같이 영화를 한번 보고 저녁을 먹은게 화근이었을까;;;

화근은 무슨 지도 아닌척 좋아했던거지;;;

영화는 단둘이서 보고 (무려 삼성역  메가박스.. !)

저녁은 교회친구 남자애, 여자애 한명씩 불러내서 같이 찜닭을 먹고

넷이서 노래방을 갔었다. 그 날은 평소보다 노래를 잘 불렀던 것 같다.

재은이와는 그렇게 가끔은 전화를 하고, 그렇게 한번 같이(셋이서;;;) 밥을 먹었고

음.. 그렇게가 다였다. 제대가 가까이 오고 있었다.

말년휴가를 나왔다. 

YS가 위에서 말한 찜닭을 같이 먹은 여자사람친구랑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다.

아니다, 찜닭을 같이 먹은 그 여자사람친구가 YS랑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었나?

아무튼 이 녀석 둘이서 날 데리고 간 곳은 무려 베니건스 !!!!

시켰던 메뉴도 다 기억한다.

뭐 그냥 티피컬하게지만

스테이크, 치킨 샐러드, 파스타 그리고 후식으로 브라우니를 시켰다.

지금에 와서 이 때 돌아보면

아무 걱정과 후회 없이 현재만 오롯이 느꼈던 몇 안되는 순간이었다.

많이도 웃었다, 지금은 기억에서만 남아있는 호탕하게 깔깔거리며 웃는 웃음으로 많이도.

그렇게 나는 YS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 같았다.

물론 재은이를 계속해서 좋아하고 뭔가 틈을 파고들어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런데 YS하고도 지금껏 친구로 잘 지내왔는데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마침 요즘 이 영화가 개봉을 하는 바람에 딱 어울리는 단어를 끄집어오자(?)면

이것이 바로 대혼돈의 멀티버스 !!

나는 조금도 성장하지 않았던 것이다.

치마만 두르면 다 좋아했던 것이다.

그리고 멀티버스를 통합 하려고도 했던 것 같기도 한데,

미친 짓 비슷한 것을 하게 된다.

(3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