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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margin-bottom: 6px; color: rgb(20, 24, 35); font-family: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line-height: 15.4559993743896px;">"첫 야외수업이" 이 시작됐다. 콜호스 집단농장에서 처음열린 읽기 연습시간이었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 color: rgb(20, 24, 35); font-family: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line-height: 15.4559993743896px;">포로들이 콜호스 마당에 줄지어 늘어섰다. 비는 주룩주룩 쏟아지고 포로들은 흠뻑 젖었다. 포로들은 제자리에서 묵묵히 어깨를 기댄채 서 있었다. 거의 다 농민 출신이었다. 노동자 출신은 대개 콜호스에서 기술자나 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던 이들로 키와 손을 보면 농민 출신과 쉽게 구분이 갔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 color: rgb(20, 24, 35); font-family: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line-height: 15.4559993743896px;">마침내 독일군 상사가 통역을 데리고 마당에 나타났다. 상사는 체구가 땅딸막해서 나는 '뚱보 상사' 라고 불렀다. 그 뚱복 상사는 다리를 쩍 벌리고 서서 포로들을 향해 집안어른처럼 수더분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p><div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rgb(20, 24, 35); font-family: helvetica,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line-height: 15.4559993743896px;"><p style="margin-bottom: 6px;">"읽기 시험을 볼 예정이니 신문기사 한 구절을 큰 소리로 읽어라." 그 뚱보 상사는 시험에 통과하는 사람은 포로수용소 관리사무실로 삼는다고했고 떨어지는 사람은 들에 나가 일을 하거나 작역부 내지는 부두작업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통역은 뚱보 상사의 수더분한 말을 한마디씩 또박또박 옮겼다. 그러고는 학생들을 꾸짖는 교사 특유의 말투로 "발음에 조심해서 주의깊고 유창하게 읽어야 한다. 시험에 떨어지면 후회막급일 거다." 라는 말을 멋대로 덧붙였다. 나중에 그가 한말을 떠올렸을때, 나는 새삼 등골이 서늘했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중략)</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총원이 얼마야?" 다가온 대령이 마치 '전원이 유창하게 읽고 발음도 좋아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면 어쩌나' 라는 노심초사하는 표정으로 있는 뚱보 상사에게 물었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118명입니다." 뚱보상사가 대답했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그럼 이 분에 다섯씩 해서 서둘러 추려내도록해' 대령이 명했다. 그러자 뚱보상사가 대답했다. "야볼ㅡ잘 알겠습니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다섯 포로가 들고있는 비가 내려 신문은 푹 젖었고 그들은 벌게진 얼굴. 또는 극도로 벌게진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며 더듬더듬 읽어나갔다. 아주 젊은 포로만은 예외로, 능숙하게 신문을 읽어나갔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군무원은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그들이 읽어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신문 읽는 포로들을 응시하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이 포로 저포로를 천천히 둘러봤다. 이윽고 "그만!" 대령이 말했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다섯명의 포로가 판정을 기다렸다. 군무원이 고갯짓을 하자 상사가 소리쳤다. "떨어진 사람들은 왼쪽으로 가서 서도록. 통과한 사람은 저기 오른쪽으로!" 포로들 사이에서 웃음이 퍼졌다. " 오 비예드니!ㅡ불쌍해라" 포로들은 시험에 떨어진 '불쌍한' 포로들을 놀려댔다. 통과한 친구들도 낄낄거렸다. 다들 낄낄거렷다. 그러나 노동자 출신으로 보이는 포로들만은 웃음을 보이지않았다. 그들은 대령의 얼굴을 응시하며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중략)</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다시 세번쨰로 다섯 명의 포로가 나왔다. 제대로 읽은 사람은 하나뿐이었다. 그가 읽어내린 신문은 [ 프라우다 ] 1941년 6월 24일자였고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독일군이 러시아를 침략했다! 병사 동무들이여, 소비에트 인민이여,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침략자들을 무찌를 것이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대령이 웃고 군무원과 상사와 다른 장교들도 웃고, 모두들 웃엇다. 포로들까지 웃었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잘했어!" 이렇게 말하면서 군무원의 얼굴이 환히 빛났다. 포로들이 자기 제자인냥 자랑스럽고 행복한 표정이었다. "너희들은 저 오른쪽으로" 상사는 이렇게 말하면서 칭찬하듯 합견자들의 등을 슬쩍 밀기까지 했다. 그런 상사를 보면서 대령은 한마디할 것처럼 우물거리다 그만두었다. 순간, 대령의 얼굴이 쑥스러운 듯 다소 붉어지는 게 보였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그런식으로 한 시간 쯤 이어지자, 왼쪽에는 여든일곱 명, 오른쪽에는 시험에 통과한 서른 한명이 서 있었다. 이어 대령의 명령에 따라 군무원이 말을 했다. 신통치 않은 학생들에게 실망한 교사같은 표정으로 "실망했다. 너무 탈락시켜서 미안하다. 마음같아선 다 통과 시켜주고싶다" 그러면서 "어쨌든 시험 통과 못한 사람들, 다음에 더 열심히 해서 통과하도록." 이라고 했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그가 떠드는 동안 시험에 통과한 사람들은 못 통과한 불운한 사람들을 안쓰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군무원이 말을 끝내자 대령이 상사더러 "알레스 인 오르트눙. 베크!ㅡ 다됐어 데려가!" 하곤 딴청 피우며 잡담하던 장교들과 사령부로 발걸음을 옮겼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이어서 시험에 통과한 오른편 무리를 돌아보며 사나운 목소리로 정렬하라고 명했다. 포로들이 줄을 맞추자 그는 잽싸게 숫자를 헤아려보고는 SS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친위대원들은 당당하게 진흙을 밞으면서 행진했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제자리에 섯!" 상사가 명령했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친위대원들에게 헛기침을 하더니 땅에 침을 뱉고는 소리쳤다. "발사!"</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사령부 사무실 앞까지 갔던 대령이 총소리에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대령은 땀을 한 손으로 슥 훔치더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하하." 군무원이 내게 말했다. "저렇게 똑똑한 놈들은 러시아에서 다 쓸어버려야합니다. 읽고 쓰기를 너무 잘하는 슬라브 놈들은 위험하거든요. 하나같이 공산주의자라니까요?"</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물론이죠" 내가 말했다. "근데 독일 노동자와 농민들은 다 읽고 쓰기를 잘하지요"</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독일인들은 높은 쿨투어ㅡ문화를 가진 민족이니까요"</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물론이죠." 내가 대꾸했다. "독일인은 높은 쿨투어를 가졌지요."</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니히트 바?ㅡ사실 아닙니까?" 군무원은 유쾌하게 웃으며 말하고는 사령부로 걸음을 옮겼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나만 덩그러니 마당 한가운데 남아 통과하지 못한 포로들을 마주하고 있었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온 몸이 떨렸다.</p><p style="margin-top: 6px; margin-bottom: 6px;">ㅡ 쿠르초 말라파르테, 망가진 세계</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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