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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금에 와서야 멀티버스를 통합하려 했었다는 </p><p>문장으로 표현할수 있게 되었지만</p><p>당시에 나는 미친짓을 하게 되는데,</p><p>재은이에게 YS와의 관계에 대해서 상담을 요청한 것이다.</p><p>그래서 재은이 사는 곳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p><p>태어나서 처음으로 드디어 나도 스타벅스에 가게 된 것이다.</p><p><br></p><p>스타벅스에서 재은이가 시킨 메뉴는 </p><p>그 이후로도 나도 종종 스타벅스에 가면 시키게 되는데</p><p>바로 오늘의커피 였다.</p><p>'우와~! 오늘의커피 라니 이런 낭만적인 메뉴명이라니!!'</p><p>재은이가 시켜서 였을까?</p><p>아니면 오늘이라는 단어와 커피라는 단어가 내 안에서 어떤 호감의 중추를 자극 한 것일까?</p><p>커피잔을 두 손으로 받쳐서 한 모금 마시는 그 모습도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p><p>내 기억에는 그렇게 남아있는 모습,</p><p>우아하고 지적이고 내 눈을 끌어당겨 자신을 보게 만들었던 재은이가 내 앞에 있었다.</p><p>그리고 나는 하려고 했던 미친 짓을 실행에 옮긴다.</p><p><br></p><p><br></p><p><br></p><p>그래 이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이다.</p><p>나는 자판기 커피를 건내지 못 했기에 </p><p>수많은 우리들이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자판기 커피 함정 카드를 피할 수 있었지만</p><p>그 대신 지난 15년 동안 발달한 문화지인 커피숍에 가서 자폭을 한 것이다. </p><p><br></p><p>재은이 관심을 끌고 싶었던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p><p>이때 재은이는 남자친구랑 헤어진 상태였고,</p><p>나는 이런 재은이에게,</p><p>나는YS를 좋아하는것 같고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를 물어봤었다.</p><p>그때 재은이가 나에게 해준 말 하나는 아직도 기억이 남아있는데</p><p>"오빠, 오빠는 용기가 없는거예요."</p><p>이 말이었다. </p><p>지금도 낮은 음성으로 조아려주던 그 아이의 음성은 똑똑이 기억에 남아있다.</p><p>기억은 그 순간까지 남아있고, 어떻게 일어나서 둘이 헤어졌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p><p><br></p><p><br></p><p><br></p><p>그 이후에 재은이랑은 두 번 더 만나서</p><p>한번은 영화 보고 밥 먹고, 신앙 서적 선물해주고</p><p>한 달 정도 후에 다시 만나서는 민토에 가서 또 이런저런 얘기를 했었다.</p><p>YS는 그 사이에 자신을 좋아했던 한살 연하 JH와 사귀게 되었다.</p><p>두번 모두 용케도 재은이를 찍었는데 (두 번째에는 내 폰을 가져가서 </p><p>예쁜 표정을 지으며 셀카를 찍은 사진으로) 지금도 가끔 찾아서 보는 사진들이다.</p><p><br></p><p><br></p><p>재은이도 YS도 연락이 끊긴지 15년도 넘었고</p><p>다행히 둘 다 번호가 그대로라 카톡에 뜨는 사진들을 보노라면</p><p>재은이는 딸 둘,</p><p>YS는 아들 하나에 딸 둘 이었나, 아무튼 셋</p><p>두 녀석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걸 가끔은 훔쳐본다.</p><p><br></p><p>나는 이 <span style="letter-spacing: 0px;">둘에게 좋은 사람도 아니었고,</span></p><p>자판기 커피 함정 카드도 피했었고,</p><p>지난 15년 동안 커피숍 문화가 발달된 걸 다행으로 여기지만,</p><p>나에게 지금 당장 남아있는 건 </p><p>내일 아침 지울지도 모르는 <span style="letter-spacing: 0px;">이 군문 하나 뿐 이려나?</span></p><p><br></p><p><img src="http://shinhonbang.rkrk.kr/attachfile/DsSHvTcwo762dJHaPfgp2H"><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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