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걱정과 위로의 이야기를 해주신 모든 신혼방 식구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꾸벅'
댓글들을 읽다가 마음이 너무 아파서 일일이 답하는 것보단 그냥 글로 지금의 생각을 써볼까 합니다
사실 나이를 먹어감을 체감하면서도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운동이라 60살까진 동네농구를 하자라는 목표가 있었는 데 이젠 포기를 해야 할 상황이 되었네요.
갑작스런 부상에 약간의 트라우마가 생겨 인스타나 유튜브의 농구채널도 끊기 시작했습니다. 부상 당시에 신었던 농구화는 보기도 싫어서 차 트렁크에 놔두고 <span style="letter-spacing: 0px;">있습니다.</span>
농구란 스포츠는 첨에 악몽이었습니다. 운동엔 젬병이었고 그나마 잘하는 건 요령이 필요없는 윗몸일으키기와 오래달리기 정도였죠.
그만큼 스포츠는 저랑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군대에서 농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다행히 같이 있던 후임병이 농구를 설명해주면서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슬램덩크도 한 몫을 했죠.
제대하고 나서 미친 듯이 농구동호회를 다녔고 1주일에 3일은 농구를 했습니다. 실력은 많이 성장하지 않았지만 즐거웠습니다. 손골절과 펜데믹 시즌을 빼더라고 23년이란 시간을 함께 한 좋은 친구였습니다.
친한 동생들, 특히 같은 부상경험이 있는 후배는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재활하고 1년 후에 복귀할 수 있다~ 어떤 후배는 침 놔줄테니 깁스풀면 재활받으면서 치료하자 말하지만 제 마음 한 구석엔 두려움과 보내줘야 한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여전히 달리고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제 충분한 예열과 준비, 관리가 필요한 신체가 되었음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서글프지만 이 또한 인생의 한 부분이기에 웃으며 깊게 생각해보고 대비해볼까 합니다. 재활계획을 세울 때쯤이면 결정이 나 있을 것같아요.
우리 신혼장 식구들은 제가 액땜을 해뒀으니 올 겨울과 내년엔 무탈할 겁니다.
병상에 누워서 해보고 싶은 걸 찾고 있습니다. 아직은 모르겠지만 그 동안 못읽었던 책들을 읽을려고 합니다. 무엇인가 열정을 불태울 일을 언젠간 찾겠죠? ㅎ
모두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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