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앞어버렸다. 간신히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
5사 30분에 외부손님이라 부르고 옆회사 친구들이랑 술먹고 있었던 개새끼가 9시 30분에 전화를 해서 내일 나오지 말란다.
내일 임원 보고 못하면 책임을 지라고 한다. 알겠다 마음을 먹은 후에 강한 이명과 함께 몇마디 쏘아붙인다. 5시 넘어 나가 술먹을 동안 만든 보고서를 지금 가방 가지러 와서 전화하는건 뭐하는 짓인지.. 나도 안나가면 그만이라 알아서 한다고 했다. 사이다...
방밖에 아이들과 와이프가 놀라 쳐다본다. 팀장이냐고 속이 시원하다고 큰아이를 보고 내일은 아빠랑 등원한다고 좋아한다. 안다. 지금 다들 엄청 불안할거라는거. 그래도 그만둘거면 그만 하라고 말한다. 2번 말했다. 녹음해둘걸....칫 세번은 말할 줄 알았다.
일단 내일 출근은 했다가 상무 면담하고 조퇴할 예정이다. 서든데스다. 전근이든 전출이든 나든 개새끼든 서로 이제 안보면 된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뭐... 한번 가보자. 내가 더 오래갈 것 같다.
내일 일은 내일 말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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