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7~8년전 부터는 매달 결혼식과 돌잔치를 합친 것보다 떠나는 분을 배웅하러 가는 일이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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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얼마 전 내 생애에서 유일하게 할아버지라고 외칠 수 있었던 분이 돌아가셨다.</span>
인생의 굴곡이 워낙 깊었던 분이었고 10년 전 본인은 모르시겠지만 나한테는 큰 멍에를 던져주셨던 일이 있어 왕래를 안했는 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이불속에서 한참을 울었다.
어머니가 말리는 바람에 가시는 길 배웅도 하지 못했다.
응어리진 내 마음에 대해서 말씀드릴려고 했지만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그 기회는 이제 없다.</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동네 어르신들이 모두 맞이해주던 정다운 시골길. 누에치던 작은 방. 구렁이가 있던 처마밑의 기억.</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내가 죽으면 그 기억도 모두 사라지겠지. </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기록으로 이야기를 남기고 싶지만 내 추악함마저 들어날까봐 덮어둔다.</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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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3주 뒤엔 같이 일하던 동료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지.</span>
이를 갈면서 다신 만나지 말자고 했던, 서로의 일하는 방식이 너무나 달랐고, 불투명하고 바르지 못한 업무결과로 인한 팀원들의 피해는 뒤로 하더라도, 현장에서 뒹굴던 마초라며 직원들에게 욕을 섞어가면서 틱틱거리고 여사원들한테 함부로 말하면서 이사들한테 살살거리며 아부떠는 그 모습조차 스스럼없이 노출하던 것에 질려버렸었지만 이젠 작은 단지에 이름 석 자가 붙여져서 가장 낮은 곳으로 갔다.
씨발 거기선 그러지 말고 그냥 허세부리면서 즐겁게 살아라. 어차피 나랑 너랑 갈 곳이 다르니 다신 볼 일이 없을 거야.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더 짧은 시기가 왔는 데도.</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누구보다 만나면 반겨주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도</span>
<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난 아직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채워지지 않은 것같다.</span>
<span style="line-height: 22.4px;">떠나는 사람이 더 많아져서 그런 걸까..........</span>
<span style="line-height: 22.4px;">
</span><span style="letter-spacing: 0px; line-height: 1.6;">
</span>더 많은 사람을 만나러 나가고 싶다.
아니면 은하수가 보이는 집에서 별하늘이라도 보며 밤샘을 하고 싶다.
저건 누구 별하면서 하나씩 생각해보고 싶다.
나이 먹으면 센치해지나보다.
그러려니 해라.
버스정류장을 지나다 비슷한 사람만 봐도 웃으며 눈물나는 때가 있나보다.
이미 그 친구는 다신 볼 수 없는 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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