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한번씩 생존신고를 하러 오네
생존신고인데 나 속상한 이야기좀 쓰려고...
어제 우리집 둘째(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고양이별로 돌아갔어
건강했고. 5분전까지 와서 야옹거리고 만져달라고 하고.
잠깐 사이에 숨이 넘어가서 쓰러져있더라.
난 처음에 너무 예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어서.
이름 부르면서 다가갔는데. 반응이 없어. 이상해서 만져봤는데 움직이질 않아.
그걸 안고 3분거리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뛰어갔는데.
심폐소생술하고 삽관하고 그랬는데
쉽게 말하면 심장병이래.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그래 너 처음에 길에서 줏어올때도 한달이나 살까 하면서 데리고 왔었는데.
그래도 오래 살았다. 오래 살았지만.
10년은 더 살아도 되지 않았겠니.
한가지 다행인건 그래도 그때 내가 집에 있었고. 최소한 병원에 데리고 갔었고. 그녀석이 마지막으로 눈에 담은게 내 모습이라는 점.
어젯밤에 장례식장가서 보내주고 12시에 집에 돌아왔는데.
오늘도 여지없이 출근해서 일하다가.
갑자기 마음이 허해서.
이 이야기를 누구에게 털어놓겠나 하다가.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여기로 와버렸네.
안녕. 내 작은 친구야.
지구별 여행은 아름다웠니? 지금쯤 고양이별에서 친구들에게 추억을 잔뜩 늘어놓고 있기를.
수다쟁이 친구야. 그동안 고마웠어.
고양이.
2021년 4월 모일 시작한 여행을 2026년 3월 9일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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